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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름으로 우리 가족을 짓밟은 자들, 면죄부는 없다” 거룩함 뒤에 숨은 성범죄, 이제는 교회가 무릎 꿇을 차례다

t요리왕 2025. 4. 10. 07:17

성직자의 성범죄, 거룩함 뒤에 숨은 면죄부는 없다

우리 아이를 무너뜨린 이들은 하느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범죄, 그 뒤에 무너진 인생

우리는 아이를 믿고 교회에 보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말, 종교인의 성스러움이라는 말, 그 모든 것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뢰는 짓밟혔고, 우리 아이는 무너졌습니다.

84세의 앤서니 피어스, 당신이 과거 저지른 일을 자백했을 때, 우리는 그제야 알았습니다. 당신 같은 자가 아이들의 인생을 망쳐놓고도, 수십 년간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는 걸. 피해자는 법정에서 울부짖었습니다. “그가 내 인생이 이렇게 된 데에 큰 책임이 있다.” 우리도 같은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단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건 교회가 알고도 덮은 범죄입니다. 이건 제도적으로 방치한 학살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룩함"이라는 가면이 있었습니다.

성직자의 옷을 입은 괴물들

우리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신부님이 이건 신의 뜻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이 얘기를 하면 가족이 지옥에 간다”라고 협박받았답니다.
신앙을 이용한 세뇌, 죄책감, 침묵. 가해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빌려 지옥을 만들었고, 아이들은 그 안에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아이의 부모였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가해자 중 많은 이들은 처벌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성직자라는 단어는 보호의 이름이 아니라 권력의 방패였습니다.

교회는 알고도 침묵했고, 가해자를 지켰다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교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프랑스에서는 70년간 21만 건의 아동 성범죄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300명의 성직자가 1,000여 명의 아이를 수십 년간 학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어땠습니까?

“다른 본당으로 전출시켰다.”
“치료받게 했다.”
“내부 징계로 처리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역에서 우리 아이 같은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그 아이들도, 우리처럼 똑같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게 성직자입니까? 그게 사랑과 자비를 말하는 교회입니까?

피해자에게는 침묵을, 가해자에게는 침대와 식사를

아이들이 입은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고통에 교회는 책임졌습니까?
아닙니다. 교회는 침묵하라고 했습니다. 성직자의 죄를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명예를 위해 조용히 넘어가자”라고 말했습니다. 때로는 돈을 주며 입을 막았고, 때로는 죄책감을 심으며 영혼을 무너뜨렸습니다.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어떤 피해자는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도 있습니다. 교회는 그들의 죽음 위에 아직도 “성스러운” 간판을 걸고 있습니다.

교회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았다. 이제는 사회가 나설 때다

우리 부모는 더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 교회는 선택해야 합니다.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을 하든지, 아니면 사회의 칼 앞에 무릎 꿇든지.

이제는 국가와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피해자가 낸 고통의 목소리를 외면한 교회, 그 책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은폐에 가담한 고위 성직자, 진실을 알고도 입 닫은 주교들, 이들을 그냥 놔둬서는 안 됩니다.

“고해성사의 비밀”로 아이들을 또 숨기지 마십시오.
종교의 자유는 결코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 아이를 짓밟은 이들에게, 교회는 왜 침묵했습니까?
지금도 또 다른 본당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부디 기억하십시오.
이건 당신들의 조직과 명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우리 아이의 인생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신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죄악에, 더 이상 면죄부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