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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지었으니 사제님께? 고해성사의 진짜 의미는 뭐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고해성사를 보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법적으로나 전통적으로나 고해성사의 비밀은 불가침의 영역이다. 【CNS 자료사진】

고해성사는 가톨릭 교회의 "특별한" 종교 행위 중 하나로, 신자가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고 사제로부터 그 죄를 용서받는 절차입니다. 죄를 짓고 나면, 사제님께 달려가 고백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이 시스템!! 지금부터 고해성사의 절차와 더불어, 이게 과연 현실에서 위로가 되는지, 혹은 문제가 없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고해성사의 절차: 기발한 구원 공식

  1. 준비와 성찰
    신자는 자신의 죄를 곰곰이 돌아보며, 진심으로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을 준비합니다.
  2. 고백
    신자는 사제 앞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사제님은 그 죄를 듣고, 때때로 멋진 조언을 덧붙여주시죠.
  3. 보속 부여
    사제님은 죄 용서의 징표로, 신자에게 기도나 선행 같은 가벼운 보속을 부여합니다.
  4. 사죄
    사제님이 사죄경을 낭송하며, 그 순간 죄는 마치 없던 것처럼 사라집니다. 마법 같죠?
  5. 보속 수행
    신자는 부여받은 보속을 수행하며 고해성사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네, 깨끗해진 겁니다!

고해성사: 정말 믿을만할까?

고해성사의 핵심은 사제님이 신자의 죄를 '대신' 용서한다는 점입니다. 이것도 이상한데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사제가 나서서 이걸 해준다고 하면 어떨까요? 사제님이 아무리 하나님을 대신한다고 해도, 그 자신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고해성사의 효과가 과연 있을까요?

형식적으로는 멋진 제스처일지 모르지만,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제가 행하는 성사는... 글쎄요. 그저 허례일 뿐이죠. 그래서 진정한 영적 치유를 원한다면, 도덕적으로도 완벽한 사제님을 찾아야겠죠?

 

 

예를 들어 영화 밀양에서 서영진이 가해자가 신 앞에서 먼저 용서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 장면은, 고해성사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고해성사는 가해자가 죄를 고백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외면한 채 일방적인 용서만 이루어지죠. 가해자는 고백과 사제의 사죄경만으로 죄에서 벗어나지만, 피해자는 상처 속에 남아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죄를 쉽게 덮어버리고,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고해성사의 또 다른 측면: 비밀 유지의 두 얼굴

고해성사, 비밀 엄청 잘 지켜줍니다. 문제가 되는 건, 범죄 관련 정보도 여기서 다 보호된다는 거죠. 그래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건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 사건 (2019)
    아동 성 학대 사건으로 기소된 펠 추기경, 고해성사 비밀 덕에 큰 논란이 있었죠. 이 비밀이 과연 법적 의무를 넘을 수 있을까요?
  2.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고해성사 논란 (2008)
    아동 성 학대 고백을 들은 사제, 당연히 비밀을 지켜야 했습니다. 법원도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라고 판결했죠. 참 철저하네요.
  3. 프랑스 사제의 아동 성 학대 사건 (2021)
    프랑스 사제, 고해성사 중에 아동 학대 고백을 들었지만, 비밀 유지 원칙 덕분에 침묵을 지켰죠. 법적 의무와 종교적 비밀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4. 아일랜드 아동 성 학대 스캔들
    수십 년간 지속된 아동 학대 사건, 그리고 그걸 고해성사에서 덮어버린 성직자들. 비밀은 강력하군요.

이렇게 고해성사는 종교적인 의미가 크긴 하지만, 도덕적 문제를 가진 사제가 주관하거나, 비밀 유지라는 명분 아래 법적 의무를 어기는 상황에서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해성사, 과연 당신에게 진정한 위안을 줄까요? 아니면 그저 또 다른 형식적인 허례로 남을까요?

 

고해성사의 구조적 문제: 죄를 고백하고 사제의 용서를 받는 것이 죄책감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빠른 통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하는 일방적인 용서 시스템.

 

종교적 구원의 허구성, 고해성사가 모든 상황에서 진정한 구원이 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기.

 

결국 고해성사란, 피해자가 받아야 할 진정한 정의와 위로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게만 빠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