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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수녀들이 거리로 나선 날, 가톨릭의 권위는 무너졌다” : “수녀의 외침, 가톨릭은 왜 귀를 막았나”

Franco Mulakkal 주교는 인도 남부 도시인 Kottayam의 법정에 참석했다. [파일: Sivaram V/Reuters]

“정의는 왜 수녀에게 이렇게 멀까?”

🚨 사건의 발단

2018년, 인도 케랄라주의 한 수녀가 충격적인 고소장을 냈습니다. 바로 자신이 속한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당시 54세)**에게 2년 동안 무려 9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었죠.

성직자의 범죄라는 점만으로도 큰 파장이었지만, 교회와 사회가 보인 반응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 사실을 고백한 순간부터, 그녀는 보호받기는커녕 고립과 공격을 받으며 외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 교회의 대응, 혹시 ‘눈 가리고 아웅’?

피해 수녀는 2017년부터 교회 상부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철저한 침묵. 교구는 문제를 덮었고, 오히려 주교는 “나는 결백하다”며 피해자와 동료 수녀들을 음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정치인까지 나서서 “왜 이제 와서 문제 제기냐”는 망언을 쏟아내는 상황. 교회의 침묵과 권력자들의 협박 앞에서, 수녀들은 결국 2018년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도 경찰도 정의를 주지 않았다. 결국 교회가 우리를 거리로 내몰았다.”
— 피해 수녀 지지 시위 중 수녀들의 외침

수녀들이 교회를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시위에 나선 건 인도 역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했던 것이죠.


🕵️ 권력의 방패막이

물라칼 주교가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교회 고위층과 정치권 일부가 은밀히 주교를 보호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재판이 시작되자, 교구는 피해자 편에 선 수녀들을 타 지역으로 전출하려고까지 했습니다. 피해 수녀는 “교회가 나를 고립시켜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라고 절규했죠. 다행히 이 전출은 사회적 반발로 보류됐지만, 교회의 조직적 은폐 시도는 분명했습니다.


⚖️ 법원의 판결, 정의의 실패?

드디어 재판이 열렸고, 모두가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월 14일,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물라칼 주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소식에 인도의 여성단체와 신자들은 분노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즉각 항소했고, 지금도 케랄라 고등법원에서 항소심을 준비 중입니다.

흥미로운 건, 교황청의 태도였습니다. 법원 판결은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결국 물라칼 주교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주교를 임명했습니다. 말은 무죄지만, 행동은 사실상 **“복귀 불가”**였던 셈이죠.


😔 끝내 수도원을 떠난 수녀들

이 싸움은 너무도 지치고 길었습니다. 피해자를 지지했던 수녀들은 오랜 투쟁 끝에 하나둘 수도원을 떠났습니다. 특히 2018년 거리 시위의 선두에 섰던 아누파마 수녀를 포함해 3명의 수녀가 2023~2025년에 걸쳐 수도생활을 내려놓았습니다.

수녀들은 수도복은 벗었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목소리만큼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도 케랄라 주 수녀들이 2018 년 9 월 13 일 케랄라 고등법원 앞에서 물라칼 주교를 체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


🧩 이 사건이 남긴 것

인도 수녀 성폭행 의혹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범죄 의혹에 머물지 않습니다.

  • 교회의 폐쇄성과 권위주의
  • 피해자를 철저히 고립시키는 조직적 은폐
  • 법 제도의 한계와 정의의 실패

이 세 가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피해자와 동료 수녀들의 용기 있는 저항이 있었기에 세상은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교회가 스스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교회를 감시하고 압박해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