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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성스러운 제단 뒤의 끔찍한 숫자… 프랑스 가톨릭 20만 건 성학대의 진실

 

프랑스의 가톨릭 교회 샤르트르 대성당

■ 프랑스 가톨릭교회, 드디어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그리고 숫자가 너무 끔찍했습니다

2021년 프랑스 가톨릭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안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동 성범죄가 벌어졌는가”를 제대로 조사하게 됩니다.

사실 이건 교회가 자발적으로 정의감에 불타서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수십 년간 쌓여온 피해자들의 절규와 사회적 압박, 그리고 더는 못 숨기겠다는 여론 때문에
마지못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건 몇 건의 추문이 아니었습니다.

무려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었습니다.


■ 조사 결과: “21만 명? 아닙니다. 넓게 보면 33만 명입니다”

프랑스 주교회의와 수도회 연합이 공동 의뢰해 출범한 독립조사회 CIASE는
2년 반 동안 피해자 증언, 법원 기록, 경찰 자료, 교회 내부 문서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10월 발표한 보고서는 프랑스 사회를 그대로 얼려버렸습니다.

1950년부터 2020년까지 70년 동안,

  • 프랑스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한 미성년자 최소 21만 6천 명
  • 교리교사, 기숙학교 직원, 가톨릭 학교 종사자 등 교회 소속 평신도 가해까지 포함하면 약 33만 명

이라는 추정치가 나온 겁니다.

33만 명이 어느 정도 숫자인지 감이 안 오시죠?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 인구 하나가
통째로 교회 안에서 상처 입었다는 뜻입니다.

이쯤 되면 “일부 일탈”이라는 단어는 예의상 입에 담기도 민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3nSEGmV7I

 


■ 더 무서운 건, 가해자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위는 가해 성직자를 약 2,900명에서 3,200명 규모로 추산했습니다.

사제, 수도자, 부제…
즉 제단 앞에서 거룩한 표정 짓던 사람들이 꽤 높은 확률로 가해자였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들 중 일부는 단발성 범죄자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노린 연쇄 포식자였습니다.

한마디로,

교회 안에 늑대가 몇 마리 숨어 있던 수준이 아니라
양 떼 우리 자체가 뚫려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엄청난 숫자에 비해 실제 처벌받은 사례는 극히 일부였습니다.
왜냐고요?

교회가 열심히 숨겼으니까요.


■ CIASE가 가장 강하게 비판한 것: “침묵의 장막”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침묵의 장막(veil of silence)”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울어도
부모가 호소해도
피해자가 말해도

교회는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안 들은 게 아니라
들었지만 조직을 지키기 위해 묻어버렸습니다.

조사위원장 장 마르크 소베는 프랑스 가톨릭교회가 2000년대 초반까지 피해자들에게
“깊고도 잔혹한 무관심”을 보였다고 직격 했습니다.

참 기가 막히죠.

강론 시간에는 사랑, 자비, 보호를 설교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할 땐 조직 체면부터 챙겼다는 이야기입니다.

복음은 입으로 외우고
피해자 증언은 서랍 속에 넣어둔 셈입니다.


■ 피해자 대부분은 10~13세 소년들이었습니다

보고서가 더 끔찍한 이유는 피해 아동들의 연령입니다.

피해자 다수는 아직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인
10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 소년들이었습니다.

이 나이 아이들은 어떤 나이입니까?

사제가 무섭고,
신부님 말씀이 곧 하나님 말씀처럼 들리고,
거절하면 죄짓는 줄 아는 나이입니다.

즉 성직자의 권위에 가장 무력하게 노출되는 시기입니다.

가해자들은 바로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신앙, 고해, 상담, 기숙학교 지도, 교리교육.

아이를 보호해야 할 모든 종교적 장치가
오히려 아이를 사냥하기 쉬운 통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 그래서 이것은 ‘개인의 타락’이 아니라 ‘권력구조의 실패’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주 말합니다.

“몇몇 사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보고서는 사실상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니요, 몇몇이 아니라 구조가 문제입니다.”

33만 명 피해가 발생하려면
한두 명의 악인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 피해자 말을 안 믿는 조직문화
  • 성직자를 신격화하는 맹종 구조
  • 외부 감시가 들어오지 못하는 폐쇄성

프랑스 조사위도 바로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제를 거의 그리스도의 대리현현처럼 떠받드는 왜곡된 권위관”이
성범죄를 키운 핵심 토양이었다고 분석했죠.

쉽게 말하면,

사제가 너무 높이 올라가 있으니
아이 목소리는 바닥에서 들리지 않았던 겁니다.


■ 피해자들은 신앙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잃었습니다

이런 보고서에서 숫자만 보다 보면 잊기 쉬운 게 있습니다.

33만이라는 숫자는 통계지만
그 안에는 33만 개의 무너진 인생이 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피해 생존자들은 수십 년간

  • 죄책감
  • 수치심
  • 우울증
  • 대인기피
  • 성적 트라우마
  • 신앙 붕괴

속에서 살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생존자는 교회 지도부를 향해
“당신들은 인류의 수치”라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이 말이 과격하게 들리십니까?

아닙니다.

아이를 지켜야 할 공간이 아이를 망가뜨렸다면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 찾기도 어렵습니다.


■ 사과는 했지만, 사람들은 이제 말로는 안 믿습니다

보고서가 공개되자 프랑스 주교회의는 즉시 사죄했습니다.

“부끄럽다.”
“충격이다.”
“용서를 구한다.”

네, 늘 듣던 공식 멘트입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제 이런 말을 수십 년째 들어왔다는 거죠.

숨길 땐 침묵,
들키면 참회.

교회 위기관리 매뉴얼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사회는 단순 사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 가해자 전수 조사
  • 피해자 실질 배상
  • 성직자 양성 시스템 개혁
  • 외부 감시기구 설치
  • 교회법 절차 투명화

같은 구조 개혁 요구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즉 사람들은 이제 이렇게 묻는 겁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못 생기게 뭘 바꿀 건데?”


■ 결론: 프랑스 보고서가 드러낸 것은 범죄 숫자가 아니라 교회의 민낯입니다

프랑스 가톨릭 성학대 보고서의 진짜 충격은
21만이냐 33만이냐 숫자 경쟁이 아닙니다.

진짜 충격은 이것입니다.

한 종교기관이 70년 동안 아이들의 울음보다 자기 체면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

그리고 그 체면을 지키기 위해
수천 명의 가해자를 방치했고
수십만 명의 피해자를 침묵 속에 버려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단순한 추문이 아닙니다.

이건 신의 이름으로 운영되던 조직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조차 잃어버렸을 때 어떤 재앙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프랑스 교회가 무너진 것은 2021년 보고서 발표 때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처음 묵살하던 그 순간부터 이미 무너지고 있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