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권력과 부를 버리지 못한 '프란치스코 정신' : 정치적 중립을 넘나드는 교황의 행보, 그리고 교회의 현실

[ 사진 바티칸미디어 동영상 캡처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선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건 뭔가 다른 교황이 되려는 거구나!” 하고 기대에 찼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하면, 교회의 권력과 부를 거부하고 가난과 평화를 상징하는 인물 아니겠어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과연 교황이 그 ‘프란치스코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례명만 거창한가?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회 지도자들 중에서도 유난히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평소에 화려한 의전을 피하고,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은 많은 신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죠. 하지만, 문제는 그가 선택한 ‘가난’과 ‘겸손’이 정말 바티칸이라는 권력의 성채에서 빛을 발하는지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정말로 자신을 낮추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지만, 오늘날의 교회는 여전히 막대한 부와 권력을 지니고 있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껏해야 가난한 이의 날 같은 행사를 통해 상징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거 그냥 교회 이미지를 위한 쇼가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가난한 자의 편에 서겠다는 다짐은 말로만 외쳐선 안 됩니다. 결과가 있어야 하니까요!

환경 보호의 챔피언, 그러나 정치적 색깔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교황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점에서 그는 성 프란치스코의 모든 생명을 형제자매로 대하던 정신을 현대적으로 실천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환경을 보호하는 교황이 과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그는 기후 문제를 둘러싼 발언에서 때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기도 했죠. 예를 들어,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하면서도 교회의 경제적 이익이나 기존의 교리적 문제에는 손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쯤 되면, ‘정치적 영향력도 챙기면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를 외치는 모습이 모순적일 수밖에 없어요.

가난한 자의 친구인가, 바티칸의 수호자인가?

정말 중요한 질문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성 프란치스코처럼 가난한 자의 친구로 남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바티칸 권력의 수호자로 남아있는가입니다. 정치적으로 불편한 문제는 슬쩍 외면하면서도 난민과 소수자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 그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동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비기독교 국가들과의 잦은 만남에서 보인 과도한 포용성은 일부 보수적인 신자들에게 신앙적 순수성을 해친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보여준 신앙적 순수성과 교황의 현실 정치적 행보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감이 존재하죠.

교황의 세례명, 결국 상징성에 그칠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례명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는 문제이기도 하죠. 결국 그의 행보는 교회의 부와 권력을 여전히 유지하는 한계 속에서 머물러 있으며, 이는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교회 외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가 선택한 이름에 걸맞은 교황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세례명은 그저 화려한 상징에 불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