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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목사가 아니라 포식자였다: 불법체류 여성 신도 성착취 사건”

호르헤 후안 카스트로(54) 부목사

https://news.nate.com/view/20130921n07330

 

"내손은 치유의 손" 목사가 여신도 20여명을…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세계 - 뉴스 : [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에서 불법체류 신분인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일삼아온 목사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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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으로 치유합니다"라는 말 뒤에 숨은 범죄

종교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낯선 나라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마주하는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닙니다. 가족이자 상담소이며, 때로는 삶을 버티게 해주는 마지막 버팀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신뢰를 가장 악질적인 방식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상담 목사가 벌인 충격적인 범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노워크의 한 스페인어권 교회에서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목사였던 호르헤 후안 카스트로는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성범죄를 저질렀고,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민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노렸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그의 수법은 매우 교묘했습니다.

그는 상담 목회자라는 위치를 이용했습니다. 신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치유기도를 해주고, 하나님의 뜻을 전해준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안수기도와 상담이라는 종교적 행위를 성범죄의 도구로 변질시켰습니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노렸다

더 심각한 것은 피해자들의 처지를 정확히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피해 여성들 상당수는 스페인어권 이민자였고, 일부는 불법체류 신분이었습니다.

그들은 언어 장벽이 있었고, 법적 권리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추방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카스트로는 이런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말하면 이민 당국에 신고하겠다."

"교회에서 망신당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단순히 한 남성에게 협박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믿어온 종교 권위와 공동체 전체를 등에 업은 압박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드러난 피해자만 20명 이상

결국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20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컸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신고를 포기했거나, 두려움 때문에 끝까지 침묵한 피해자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범죄 사건에서 드러난 숫자는 종종 실제 피해 규모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왜 오랫동안 막지 못했을까?

이 사건은 단순히 한 목사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범죄의 직접적인 책임은 가해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수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을까?

많은 이민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단순한 설교자가 아닙니다.

상담사이자 생활 조언자이고, 가족 문제를 중재하는 역할까지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도들은 자연스럽게 목회자를 신뢰하게 되고, 때로는 지나치게 의존하게 됩니다.

문제는 권력은 커지는데 견제 장치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목사님이 이상하다"라고 말하면 신앙이 부족한 사람처럼 취급되거나 공동체를 흔드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교회의 대응, 그리고 남겨진 질문

다행히 이 사건에서는 피해 사실이 알려진 뒤 교회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자를 해임했습니다.

다른 종교 성범죄 사건들에서 종종 나타나는 조직적 은폐나 노골적인 비호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년 동안 피해가 반복되는 동안 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는지,

왜 목회자 한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 권한이 집중되어 있었는지,

왜 여성 신도들이 안전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는지,

이 질문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

이 사건은 종교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조직이든 절대적인 권력이 견제받지 않을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종교 공동체는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권력 남용이 발생하면 피해는 더욱 깊어집니다.

피해자들은 단순히 한 사람에게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을 잃고,

공동체를 잃고,

사람을 믿는 힘마저 잃게 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문장

이 사건이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어쩌면 이것일지 모릅니다.

"좋은 공동체는 지도자를 보호하는 곳이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

종교의 권위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신뢰만큼이나 책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책임이 작동하려면 검증과 감시 역시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