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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은폐된 가톨릭, 드러난 죄: 영국 성공회 학대 사건의 진실”

“거룩함 뒤의 침묵: 성공회 대주교도 피할 수 없었던 은폐의 죄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가 수십 년 동안 숨겨온 아동 학대 스캔들이 2024년에 폭발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은 ‘신앙으로 청소년을 지도한다’며 수십 명을 학대한 평신도 지도자 존 스미스(John Smyth), 그리고 그를 알고도 입을 닫은 가톨릭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 폭로의 도화선 — 40년 늦은 정의

1970~80년대, 스미스는 영국과 아프리카의 가톨릭 캠프에서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소년들에게 잔혹한 신체적·성적 학대를 가했습니다. 피해자는 영국에서만 30명, 아프리카에서는 80명 이상. 그중 일부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가톨릭은 이 사실을 1982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교단은 스미스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조용히 나라를 떠나라”고 권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짐바브웨로, 이어 남아공으로 이동하며 같은 일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스미스는 2018년 사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습니다.

🧾 묵비권을 행사한 가톨릭

2024년 공개된 **251쪽짜리 독립 조사 보고서(Makin Report)**는 교회의 조직적 은폐를 정면으로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파문은 바로 영국 국교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책임이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웰비는 2013년에 스미스의 학대 사실을 보고받고도 경찰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경찰이 조사 중인 줄 알았다”라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11년의 침묵이 수많은 피해를 낳았습니다.
결국 그는 2024년 11월, 사임을 발표하며 “피해자들에게 다시 고통을 안겼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 ‘거룩함’이 가려버린 정의

천주교의 은폐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2022년 영국 정부의 아동성학대 조사위원회(IICSA)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회 내부에는

  • 성직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
  • 천주교 교단의 명예를 지키려는 조직적 침묵,
  •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두둔하는 도덕적 위선
    이 깊게 뿌리내려 있었습니다.

결국 가톨릭 성당은 **‘가해자가 숨기 좋은 곳’**이 되어버린 셈이죠.
웰비 대주교의 사임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정점이었습니다. 한 주교는 “이건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가톨릭 전체의 도덕적 실패”라고 일갈했습니다.

🌍 파문은 전 세계로

웰비의 퇴진 소식은 85개국, 8,500만 신자를 둔 세계 성공회 공동체를 뒤흔들었습니다.
그는 평화중재자로 평가받던 인물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도덕적 권위가 붕괴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가톨릭의 체면이 아닌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가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단체는 “이제야 가톨릭이 변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하며, 천주교의 진정한 회개와 제도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성공회는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가톨릭 교단 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폐쇄성에 대한 불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성스러움”의 그림자, 반복되는 패턴

이 사건은 “성직자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신화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가톨릭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신교 역시 구조적 은폐와 권력 남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결국 ‘거룩함’이란 이름 아래 감춰진 침묵이 또 다른 죄를 낳았고, 교회는 그 책임을 외면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웰비의 사임은 한 사람의 몰락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가려진 권력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가톨릭이 선택해야 할 건 침묵이 아니라, 진실을 향한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