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바초이, 성자? 아니면 포식자? 선교사의 두 얼굴
탄자니아에서는 존경받던 선교사에게 붙은 별명이 있었다.
‘바바 초이(Baba Choi)’ — 초이 아버지.
고아들을 돌보고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짓던 자상한 ‘영적 아버지’. 한국 교계에서도 후원과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몰랐다.
이 ‘아버지’가 누군가에게는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악몽이었음을.
✦ 신뢰를 악용한 “영적 아버지”의 추악한 민낯
2015년, 20대 한국인 여성 A씨는 선교의 꿈을 품고 탄자니아의 아루샤 캠프에 들어갔다. 60대의 최재선 선교사는 따뜻하게 다가왔고 A씨는 스스럼없이 그를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했다.
그러나 감기약을 핑계로 A씨를 방으로 불러 입을 맞추고 신체를 만지기 시작한 순간, 그 신뢰는 산산이 박살났다.
A씨가 극구 저항하자 그날은 미수로 끝났지만, 악몽은 이제부터였다.
다음 날, 잠겨 있던 A씨의 방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온 그는 엉뚱한 회개극을 벌였다.
“예수님이 꿈에 나타나 내 죄를 보혈로 씻어주셨다.”
하지만 다음 날, 그는 회개 대신 A씨를 강간했다.
그리고 약 두 달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반복했다.
✦ 왜곡된 신앙, 기괴한 합리화
최재선은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 스토리를 비틀어 이용했다.
A씨는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어야 했다:
- “아내와의 관계는 불만족스러운데 너에게서 만족을 느낀다.”
- “아내는 레아, 너는 라헬이다.”
- “아내가 죽으면 널 아내로 삼겠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과거 지었던 추악한 일들을 자랑하듯 털어놓았다.
- “나는 음란물을 즐겨 봐.”
- “집 청소하러 온 현지 여성 둘을 성추행한 적도 있어.”
즉흥적 일탈? 아니다.
상습성범죄자였고, 그냥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멀쩡히 선교사를 하고 있었던 것뿐.
✦ “Daddy” → “살인자”
영혼을 부수는 범죄
선교사의 성범죄는 육체뿐 아니라 신뢰·꿈·신앙까지 처참히 파괴했다.
가해자의 연락처를 휴대폰에 ‘Daddy’로 저장해 두었던 A씨는 결국 이름을 **“살인자, 최재선”**으로 바꿨다.
육체를 죽일 순 없지만, 영혼을 죽였다는 의미였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괴롭힘은 계속되었다.
가해자는 버젓이 “아빠” 행세를 이어가며 성경 구절을 보내고 기도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죄책감은커녕 영적 가스라이팅으로 2차 가해를 한 셈이다.

✦ 법정으로 끌려온 바바초이 — 그리고 뒤늦은 정의
A씨는 긴 고민 끝에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
수사와 재판을 거쳐 한국 대법원은 그의 상고를 기각했고,
최재선은 주거침입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단언컨대 형량은 터무니없이 가볍다.
그러나 피해자는 말했다.
“어딘가 존재할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웠다.”
그 한 문장이, 이 사건의 의미를 증명한다.
✦ 사건이 남긴 질문
- 왜 선교지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는 구조적으로 은폐되는가?
- 왜 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은 “신앙”을 무기 삼아 피해자를 침묵시키는가?
- 왜 교계는 ‘성과’에는 열광하면서 ‘범죄’에는 침묵하는가?
바바초이 사건은 한 개인의 타락 이야기 이전에,
권위·신앙·성역화가 결합할 때 어떤 괴물이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UV에 올라탄 주교들 – 필리핀 ‘파제로 주교’ 스캔들이 남긴 불편한 질문 (1) | 2026.01.01 |
|---|---|
| 「헌금으로 산 비즈니스석: 힐송교회가 보여준 메가처치의 민낯」 (2) | 2026.01.01 |
| “아시아의 쉰들러? 실은 탈북민을 이용한 성범죄자였다 – 천기원의 두 얼굴”:종교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0) | 2025.11.18 |
| 〈교황의 가면〉: 레오 14세가 감춘 진짜 얼굴-“가난한 교회”? 그 말 뒤에 숨은 부유한 진실 (1) | 2025.11.05 |
| 〈마약 신부〉: 성직복 아래 숨은 코카인, 신앙의 탈을 쓴 배신:1988년 카라카스의 가톨릭 스캔들 (0) | 2025.11.04 |